"기억에 대한 향기와 정겨움을 추억의 잔상으로 표현하다"
인간의 본향(本鄕)에 대한 끝없는 동경은 능동적인 생산이다.
그것은 인간, 자연, 예술, 관념을 알고 존중케 하며,
또한 반응과 향유를 의미 하기도 한다.
고향! 지금은 떠나와서 그리워하는 향수의 대상만은 아니다.
산업사회의 뒷전으로 밀려나 버린 지 오래된 고향의 고독.
고향의 우수가 캔버스 앞에서 추억으로 옹아리져
고향의 풋풋한 인정과 사랑으로 되살아 난다.
고향의 이미지에 대한 나의 표현언어는
단순한 공간적 형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인간 본연의 고향에 대한 회귀성.
즉 존재의 문제와 연결하여 자아문제를 해명하려는 의지를,
다만 우리의 가슴에 녹아스민 묵시적인 안식(安息)의 기억으로 상징화한 것이다.
나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삼베의 표현은
명시적인 의미로서의 대상물이 아니다.
그 속에 배어있어 면면이 우러나오는 독특한 향기와 정겨움의 추억이다.
그리고 줄줄이 풀려나와 펼쳐보이는 소중한 향(鄕)의 언어들이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다만. 화려하지도 단순하지도 않은,
모든 사람의 다양한 이야기의 공간 으로 남겨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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